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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영화평

데이빗크로넨버그 작가론

자본주의는 항상 정당할까. 주식시장은 언제 붕괴 될까. 이영화는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코스모폴리스는 저예산의 야심찬 영화다. 제작비 2000만 달러로 설국열차에 조금 못미치는 규모지만 엄연히 할리우드 시장에서는 저예산에 속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 많은 감독들이 독립영화제작형태의 방식을 선호하고 있으며 그 선호는 낮은 제작비라는 이점에 주목한다.

낮은 제작비의 영화는 실패했을 경우 손실이 적으며 소규모 방식의 영화는 감독의 철학과 생각을 담기에 안성맞춤이다.

크로넨버그는 신체변형 이미지의 대가였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그러한 이미지를 찾을 수 없다. 그 이유는 그의 후반부 작품세계가 그의 유럽예술영화에 대한 관심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크로넨버그 후기라고 부르겠다.

돈드릴로 원작의 소설 <코스모폴리스>는 거대 투자자 에릭패커의 하루를 그린다.

영화는 세련되었으며 바디호러라는 명성에 걸맞는 잔인성을 보인다. 냉정하고 이성적인 테이저건 섹스 씬은 미적이고 도발적이다. 천천히 몸을 측정해 레이저를 쏘는 에릭 패커, 경호원과 놀아난 전립선 짝짝이 에릭 패커. 그는 시세와 환율에 민감하다. 컴퓨터가 내장되어 있는 리무진을 타고 거리를 통제하는 대통령 같은 대우를 받는 에릭. 감독의 사상이 표현되려면 각종 상황과 설정이 필요한데 그것을 말로 했을 때 느껴지는 부자연스러움은 크로넨버그에게는 거북했던 모양이다.그는 직접적으로 등장인물을 통해 설명하지 않고 생략을 통해 모호함을 덧댄다. 그의 경호원은 음성인식 장치가 내장된 총에 맞아 숨지지만 그의 안위는 여전히  위험하다.모순을 통해 안전에 대한 강박을 표현하는 장면이다. 파이를 괴한에게 면상을 가격당하고 마치 빌게이츠처럼 으스대며 리무안에서 섹스를 즐기는 이 사내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경제에 해박하며 감독인 크로넨버그는 종교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는지 사후에 메카로 향하는 어느 힙합가수의 죽음을 추모한다.

바로 메카로 향하는 군중의 행렬에 파묻힌 우리의 인식. 이슬람의 교리 알라이외에는 다른 신은 없다는 교리. 그것은 오만이 아닌 현대의 모습을 설명할 주장이었던 것이다.

 

쥐새끼들의 망령으로 얼룩진 현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쥐새끼를 던지고 도망가는 세력들을 등장 시킨다. 프로이트 쥐인간이 떠오른다. 그렇다. 이미 우리의 시대는 쥐새끼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이 세력은 아마 소피스트 일것이다. 한스와 도라의 늑대인간은 스스로의 자멸과 패배를 인정한 반려적 행동이었던 것이다.

명성과 이데아 그리고 폭력과 자본주의적 부의 상관관계를 깊게 파헤치는 이영화는 절대 개소리나 헛소릴 남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적이고 과격하다. 그러나 소재에 비해 앙상한 스토리라인이 아쉽고 연기는 그런데로 훌륭하다. 그의 미학적 범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의 기괴함에 대한 취미는 현재진행중이며 영화계에 거대한 헤리티지를 남겼다.

 

급진주의자가 토크쇼에 나와 칼로 진행자를 공격하는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비디오드롬이 느껴진다. 그것은 명확한 폭력이었으며 영화적인 장면이었다.

크로넨버그의 염세적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하듯 영화는 장전된 권총과 함께 마무릴 짓는다.

그는 부자지만 남은 것은 권총 한자루에 이상한 충동뿐이다.

마치 감독의 궤변과 개인적 충동이 내러티브에 녹아드는 것처럼 이번에도 크로넨버그는 모호한 메시지를 남긴다. 니들도 이렇게 될래? 그렇다면 조건이 있어. 폐쇄성과 지리멸렬함을 인정해.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크로넨버그가 이뤄낸 결과물은 놀랍다. 그는 바디호러라는 장르로 영화계에서 승승장구했으며 그의 철학은 심오하고 불편하다. 그러나 섹스의 의식화는 음지의 주제를 양지로 이끄는 마치 봄이 찾아온 겨울 처럼 녹은 눈 처럼 관객을 향해 스며든다. 그이 초기작 스테레오와 미래의 범죄에서 나온 건조한 느낌의 이미지가 여전히 지금도 수용되고 있다.

수용성과 파괴의 미학, 주제선택의 자유로움은 예술가에게 있어서 중요한 권리다.

그러한 자유로움을 누리는 상업적인 예술가는 흔치 않다. 크리스토퍼 놀란이나 크로넨버그 같은감독들은 자유로이 자신의 시각적 모티프를 실험한다.

그러나 고정된 시각으로서의 정체된 예술을 원하는 대중은 에술가의 의미부여와 설계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 평론가에게 예술은 대상을 넘어선 실재론 그 자체이며 언어의 장벽을 초월한 기호의 파티이다.

네러티브에 올라타 천천히 마지막 종착지를 향해 가는 관객들의 눈은 정확하다. 때론 부정확하다는 모순이 영화를 완성시키고 감독 크로넨버그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정확하게 기호를 읽어내는 것 ,그것은 큐브릭이 관객에게 바랬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평범한 주류 감독들의 세계는 다르다. 완벽주의 의 추구는 강박증의 다른 형태로서의 발현이며 그것이 오로지 독보적인 증상과는 별개다.

그렇담 크로넨버그가 원했던 목표는 무엇일까? 기괴함의 불쾌감을 예술로 승화하는 것? 그 것보단 개인의 만족과 자신의 비전이 예술로 인정되는 것을 원했을 것이다.

어머니로부터 필연적으로 최초의 분리가 인간생에 있어 가장 큰 사건이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죽음 은 삶으로부터의 분리가 아닌 원래있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회귀의 개념으로 사용된다. 크로넨버그가 죽음을 이렇게 본다면 냉소적 시각보다 더 발전한 니체의 사상과도 닮아있을것이다.

데드링거를 보면 알수있는 사실은 같은 여자를 공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며 그것도 쌍둥이라는 테마를 적절히 사용한 사이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죽음의 링거는 주사기가 아닌 그들의 욕망이었으며 의학에 대한 헌신보다 개인적인 여성과의 사랑은 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넘어선 매우 비윤리적인 비극이였을것이다.

빨간 수술복을 입고 각종 메스와 의료기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현대 의학의 조악함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미디어의 메시지의 상호작용성과 진화는 생물과 직접적 감염이라 관념을 통해 나타나게 되고 새로운 문학적, 아니 시각적 사조를 만들어낸다.

엑시스텐즈는 가상세계에 관한 영화다. 이 영화는 어떤 바이오 포트라는 모종의 장치를 통해 게임에 접속하게되고 게임에 참가한 이들은 각종 폭력으로 현실세계 까지 영향을 미치려한다.

현실과의 단절은 눈을 감는 행위를 의미하며 그 단절의 시작과 끝은 현실과 맞닿아있다. 눈은 입출력이 적은 양의 전기로 가동되는  카메라 이지만 성능은 뛰어난 편이다.

무언가를 뒤집으려면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지만 자극성을 추구하는 것은 눈에게 있어 무언갈 뒤집으려는 행위다.

연결되어있는 단어들의 나열도 일종의 자극적인 내용이 담긴 정보이다. 그 연결에 뇌는 흥분하고 자극된다.

현실과 가상의 유사성은 관객를 혼란스럽게 한다. 장면과 장면의 연결을 통해 그 사이의 공백은 존재하지않지만 마치 연결된 이야기라는 착각을 느끼게 한다. 첫 장면도 역시 게임이었으며 현실도 가상의 한 종류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액자식 구성의 이야기였다.인간성의 상실을 게임을 통해 푸는 젊은이들의 혁명 이랄까/

크로넨버그의 영화는 인간의 비극이라기 보단 테크놀로지에 대응하는 인간의 모습이라고 봐야한다. 이 인간들 영화속 주인공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이상심리를 표현한다. 그것이 주제와 결합하면 영화라는 매체 의 한계를 뚫고 나오는 남근적 성격의 이미지가 발현된다.

주이상스와 팔루스적 인물이,사회병리의 대변자들이 하는 일이라곤 비명을 지르거나 피칠을 하거나 발광하는 것 뿐이다. 그것은 진실이라기 보단 팩트에 가까우며 크로넨버그식 상황에서 누구나 자신의 다른 면을 기호와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식의 영상은 포르노와 불법영상물을 떠오르게 하나 크로넨버그의 의도는 그게 아니다. 그의 성격을 알 수 없지만 그의 기존 개념에 관한 도전과 냉소와 조소는 잃어버린 인간성의 회복에 달려있다. 불법성은 사후의 문제이며 판결은 도덕이 한다.

금기를 깨는 영상을 만드는 감독, 크로넨버그. 그의 거대한 야심은 스토리의 목적성에 비추어 볼떄 꽤 잘 연마되어있다. 스캐너즈의 초능력을 쓸때의 장면은 정말로 창의적이다. 머리가 터지고 피부가 녹아내리고 바디호러의 백미를 강조하지만 결국엔 초능력이라는 전파적 사고에서 비롯된 편집성 인격장애의 인물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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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노준호

등록일2023-09-23

조회수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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