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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크리티크] 캐서린 하드윅 감독의 <위대한 탄생, The Nativity Story, 101 min, 2006>- 베들레헴 여정에서 예수 탄생까지의 과정을 담은 종교영화

베스트셀러 ‘성경’을 동인(動因)으로 한 성탄절에 관한 상상력 키우기는 여러 장르에 걸쳐 광범위하게 포진해 있다. <위대한 탄생>은 A.D. 1세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예수 탄생에 얽힌 종교영화이다. 캐서린 하드윅 감독은 서사적 품격으로 성위(星位)의 이동과 예수 강탄(降誕)을 엮고, 자신의 영화적 상상력으로써 천사 가브리엘의 예언을 정공법으로 펼친다.

  

별이 초롱초롱 떠있는 하늘, 히브리인의 수난사가 해설을 타고 흐른다. 예레미아 23장 5,6절 말씀, ‘주가 말하노라 보라, 그 날들이 오리니 내가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키리니 한 왕이 치리하고 번성하여 지상에서 공의와 정의를 실행하리라. 그의 날들에 유다는 구원을 받고 이스라엘은 안전하게 거하리라. 이것이 그의 이름이니 그는 '주 우리의 의' 라 불리리라.’

1년 전의 지성소의 분향 사건, 제사장 사가랴에 일어난 일은 영화적 호기심을 더한다. 노부인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가브리엘의 예언, 아들 이름을 요한이라 지으라고 한 사건은 영화가 전개되면서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으면서 해소된다. 사가랴도 엘리사벳의 출산과 함께 벙어리 상태에서 풀린다. 믿음은 믿음을 낳는다. 갈릴리 남쪽의 작은 마을 나사렛, 당시의 생활상을 엿보게 하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꼼꼼히 들어찬다.

  

예루살렘 전경이 잡히고, 평온한 가운데 예언에 떠는 두 사람이 있다. 헤롯왕과 그의 아들이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는 법, 긴박감과 절규, 비명을 담은 사운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오를’ 화근을 없애기 위한 헤롯왕의 명령은 두 살 아래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고, 헤롯왕의 폭정에 힘들어하는 노예상태의 백성들은 메시아의 탄생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영화는 역사와 상상을 적절히 배합하면서 몰입을 유도한다.

  

 

  

로마의 속주(屬州)답게 로마병사와 세리들의 수탈과 만행 장면이 담긴다. 물을 길러가는 마리아(케이샤 캐슬 휴즈)에게 빼앗긴 노새를 로마인들에게 사서 찾아주는 요셉(오스카 아이삭), 사랑의 마음을 담은 선물이다. 마리아의 아버지는 열여섯의 마리아를 스무 살의 청년 목수 요셉과 결혼시키기로 결심한다. 헤롯의 궁전을 짓는 히브리 사람들, 헤롯은 세금을 더 징수할 것과 메시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영화를 흥미롭게 하는 장치 중의 하나는 페르시아의 동방박사들 삼인(발타사르Balthasar, 멜키오르Melchior, 카스파르Caspar)이 메시아 탄생을 기정사실화 하고 인정한다는 점이다. 이들의 행로와 점성술, 낙타를 타고 사막을 행진하는 장면은 정해진 틀의 영화를 모험심이 가득 찬 영화로 만든다. 이들의 모험과 이후 마리아의 여정은 궤를 같이하면서 영화적 묘미를 살린다. 이들의 행위는 베들레헴의 아기 예수를 경배하면서 종료된다.  

아버지가 일찍 서두르는 결혼, 어머니의 결혼 설득 등 아직 어린 마리아는 결혼 이야기가 혼란스럽다. 어느 날, 올리브나무 아래로 천사 가브리엘이 찾아와서 마리아에게 하나님에 의해 선택 받은 자라 칭하며, 네가 아들을 낳을 것이니 그의 이름을 예수라 하고 그가 세상을 구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마리아는 꿇어앉아 이 말을 받아들인다.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시각효과의 새가 천사의 출현임을 인식시킨다.

  

고민에 빠진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찾아가고 그녀의 임신을 확인한다. 마리아는 배가 불러 집으로 돌아오지만 모두가 외면하고, 요셉마저도 의심하게 된다.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불꽃처럼 튄다. 요셉은 꿈에서 마리아가 백성을 구할 메시아, 성령으로 아이를 잉태한 사실을 믿게 된다. 인구조사가 목적이라는 왕의 명령으로 조상이 살던 곳으로 가는 백 마일의 대장정, 부부는 협곡, 강, 계곡을 지나 굶주리면서 마침내 베들레헴에 당도한다.

  

작가 마이크 리치에게 포착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을 바탕으로 마리아와 요셉의 여정에 관한 기록들은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사실감을 보여준다. 종려나무가 늘어진 개울, 배우들이 활동하는 예루살렘 성전과 나사렛 마을, 베들레헴 마을 같은 주거지와 건축물, 시대상을 보여주는 복식은 새로운 문화 탐사였다. 연기자들이 빵을 굽고, 염소젖과 올리브 기름을 짜며, 농기구를 이용해 밀을 경작하는 장면은 문화인류학적 가치를 보여주었다.

  

압권은 마지막 장면이다. 베들레헴에 도착한 부부가 해산할 장소를 찾지 못해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를 탄생시키는 장면이다. 별들의 빛나는 광휘(光輝)를 받으며 탄생된 예수, 양치기들이 모여 들었고, 동박박사들은 황금, 유황, 몰약을 바침으로써 왕중의 왕, 가장 높은 제사장, 희생에 대한 존중을 표한다. 그들은 헤롯왕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말자고 약속하고, 요셉 부부도 아이와 함께 베들레헴을 탈출하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그루버 작곡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위대한 탄생>은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살린다. 시간이 흘렀어도 생생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위대한 탄생>은 흠 잡을 데 없는 명작이다.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은 수사학 구사의 능수능란한 기교, 미장센의 우위를 보여주었다. 영화 전 부문에 있어서 과장과 군더더기 없는 작품 전개도 장점으로 부각되었다.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살릴 수 있는 훌륭한 교본이다.

  

글: 장석용
영화평론가. 시인.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 회장, 대종상 심사위원, 예술・실험영화 심사위원,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이태리 황금금배상 심사위원, 다카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 출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 르몽드 시네마 크리티크

http://www.ilemonde.com/news/articleList.html?sc_sub_section_code=S2N40&view_typ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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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서곡숙

등록일2018-05-05

조회수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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