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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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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영화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 <동주>
가슴 아픈 시대를 수놓은 시인의 통렬하고 아름다운 비망록

황영미(영화평론가,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국제영화비평가연맹은 1930년에 전 세계 영화평론가 및 영화 전문기자가 모여 만든 단체로 독일 뮌헨에 본부가 있으며, 한국본부는 1994년에 만들어졌다. 그 동안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은 세계적으로 알릴만한 독특하고 작품성 있는 영화에 수여해 왔다.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동주>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지만 한 번도 영화화된 적이 없던 윤동주의 삶을 시와 함께 수놓듯 그려낸 작품이다. 흑백화면이 자아내는 수묵화처럼 강하면서도 차분한 이미지로 일제강점기 핍박 속에서 살아갔던 지식인들의 저항적 모습을 그린 과정에서 서정적 카타르시스를 준다. 우리말도 우리 이름도 쓸 수 없는 채, 민족의 존엄성이 말살되었던 가슴 아픈 시대를 환기시켜 우리 앞에 생생하게 드러내 준 이 영화는 윤동주 시인을 송몽규라는 독립운동가의 모습과 함께 그린다는 점에서 시인의 저항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윤동주 역의 강하늘이 읊조리는 시구 하나하나가 별이 되어 관객의 가슴으로 파고드는가 하면, 송몽규 역의 박정민의 적극적 리더십과 강한 호소력은 격동의 시대로 관객을 이끈다. 대비되는 두 캐릭터는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경쟁적으로 합치되며 주제를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섬세했던 시인이 강한 저항정신을 표출하게 되는 변모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시란 극악한 현실을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승화시키는 아름다운 매개체라는 점을 성찰하게 한다. <동주>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영화가 대중의 눈과 귀를 호도하는 이 시대에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의 지표를 재확인시켜 준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는 시인의 외침은 혼탁한 이 시대에 차라리 경종에 가깝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처절했던 독립운동과 한국 시의 아름다움을 잘 알지 못하는 다른 나라에 알리는 데 <동주>는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2016년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을 <동주>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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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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