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customer center

070.8868.6303

영화평론지

촬영상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촬영상: 정정훈 <아가씨>
빛과 어둠의 정교한 배치

김창유(영화평론가, 용인대학교 교수)

 

 

먼저 정정훈 촬영감독의 영평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개인적으로도 오래 전부터 그와 관계가 있어 왔기에 그동안 그의 영화들을 각별한 시선으로 지켜보면서 응원해 왔다. <올드보이>로 주목을 받은 이후 정정훈 촬영감독의 성장과 활약이 너무나 대단하였고 이제는 할리우드에서 활약을 할 정도가 되었으니 청출어람이라는 옛말이 어색할 정도이며 그래서 더욱 고맙다.

<아가씨>는 이야기의 시각화라고 할 수 있는 미장센을 보는 재미가 백미이며, 로케이션과 세트를 통한 시각화 작업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로케이션으로는 일본 내 건물들과 국내의 서대문 형무소, 구 서울역 등을 설정하였고 여기에 정정훈 촬영감독 특유의 숏들이 더해지면서 한 시대의 시각성을 극대화 하였다. 또한 감독과 촬영감독의 영화적 비전을 대규모 세트 설정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로케이션과 세트를 통한 <아가씨>의 미장센이 완성되었다고 하겠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아가씨>에서 로우키에서 비교적 고 콘트라스트 조명을 설정하여 여기에 카메라의 이동과 픽스를 통해 인물과 환경에 대한 최고급의 영상미를 보여주었다. 국제 표준에 도달하지 못한 국내 영화관의 충분히 밝지 못한 영사 환경을 고려하면서 어느 정도의 절충형으로 DCP를 생산해 냈을 것이 또한 짐작된다.

그는 화면 속 명암 배치(ZONE)를 잘 알며, 이것이 만들어 내는 영화적 느낌을 터득한 듯 보인다. 그래서 <아가씨>에서는 낮과 밤 장면 그리고 실내와 실외 장면 가리지 않고 항상 빛의 밝고 어두움이 정교하게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작업에는 많은 생각들 그리고 그보다 더 고통스런 기술적 작업량이 요구되었겠지만 어느 장면 하나 소홀함이 없이 마무리 되었다.

<아가씨>는 한국영화의 수준을 한층 끌어 올렸으며 영화적, 예술적 고통이 전혀 보이지 않는 미숙한 영화들이 높은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이때에 시사하는 의미가 여러모로 크므로 영평상의 촬영상을 수상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하였다.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7-02-24

조회수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