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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연기자상: 손예진 <비밀은 없다>
무섭고 집요하고 예리한 얼굴

김두호(영화평론가)

 

 

영화평론가협회 회원들이 200여 편이 넘는 올해의 작품에 출연한 여배우 가운데 <비밀은 없다>의 손예진을 여우주연상으로 선정한 것은 작품의 화제성이나 흥행성에 구애되지 않고 작품의 완성도에 기여한 배우의 연기 역량을 잣대로 한 전통적 전문성 심사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손예진이 올해 출연한 또 다른 영화 <덕혜옹주>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 흥행 면에서 <비밀은 없다>를 압도하였지만 영평상은 <비밀은 없다>를 단호하게 선택했다. <비밀은 없다>는 범죄사건을 주제로 한 스릴러물이다. 손예진이 연기한 캐릭터는 국회의원에 출마한 남편(김주혁)의 치열한 선거운동 기간에 딸(신지훈)의 실종사건이 발생하자 집요하게 딸의 흔적을 추적해 가며 미스터리한 사건을 한 겹씩 벗겨내는 엄마 연홍 역이다.

전개되는 사건의 드라마 골격이 끔직하고 기상천외하다. 실종된 딸을 주검에 이르게 한 범인이 불륜을 은폐하려는 아버지, 바로 연홍의 남편이다. 남편은 고등학생인 딸의 담임교사와 가진 혼외관계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 딸인 줄 모르고 그의 살해를 사주하는 악인으로 등장한다. 넘치지 않고 거슬림 없이 연기 숨결을 나눈 남편 역은 김주혁이 맡았다. 남편이 경합 후보와 대립하는 선거운동 현장의 도입부부터 손예진의 얼굴은 긴장감으로 심상치 않은 사건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시한다.

손예진이 이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는 안정감 있는 연기예술인의 성숙도를 인정받아도 좋을 만큼 드라마의 주제와 배역의 이미지를 팩트처럼 화면에 담아냈다. 연기의 완성도는 감정 노출에 오버하거나 모자람이 따르면 감점이 된다. 손예진의 본래 표정은 부드럽다. 이를테면 청순가련형으로 볼 수 있다. 감정의 창인 눈빛도 멜로물에 더 어울릴 것 같지만 2000년 <비밀>로 시작해 <클래식> <외출> <작업의 정석> <무방비도시> <오싹한 연애> <공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멜로 코미디 스릴러 액션을 가리지 않고 변주의 폭이 넓은 다양한 기량을 가진 배우임을 입증해주었다.

특히 <비밀은 없다>에서 보여준 연기는 분노와 절망, 집요한 애정과 증오, 그리고 여자가 독기를 토해낼 때 얼마나 무섭고 집요하고 예리한지를 적절하고 흐트러짐 없이 보여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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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7-02-24

조회수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