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customer center

070.8868.6303

자유로운영화평

눈동자를 닮았다.

눈동자가 닮았다

우리 몸은 털끝에서 발끝까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는 표현이 있다. ‘물려받은 것이라는 표현이 참 기가 막힌 것이 우리의 생김새는 나이를 먹어가면 갈 수록 부모님과 비슷해진다. 정말 그대로 물려 받은 듯 말이다.

그리고 이 부모와 자식간 비슷함이 가족사이의 유대관계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자식의 생김새는 부모님이 봤을 때 이 아이가 내 자식이라고 여길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가 되고, 이를 통해 아이와의 유대감도 지속되고 자식에 대한 책임감도 더 강해진다. 아무리 피는 물보다 진하다 해도 결국 부와 자식사이의 관계도 관계를 유지 할 수 있는 연료가 필요한 것이다.

이처럼 모든 인간관계에는 원인과 이유가 필요하다. 내가 상대방을 만나게 되는 원인이 있어야 하고 상대방을 만나야만 하는 이유또한 존재 해야 한다. 이것이 존재하지 않는 인간관계는 세상에 없다. 차갑게 보일 수 있지만, 부모와 자식 또한 혈연이라는 원인과 부모와 자식간 책임감이라는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제목인 눈동자가 닮았다는 영화 속 주인공이 입양 될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나타내는 표현인 것 이다. 입양되는 아이는 주인공 부부와 혈연으로 엮이지 않았고 생김새도 다르다. 그러나, 그들이 아이를 대하는 눈빛은 신원미상인 아이의 실제 부모보다도 더 따뜻하고, 사랑스러울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입양의 과정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욱 더 까다롭다. 오직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사랑만으로 아이의 미래가 밝아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입양될 아이는 다른 가족들에게 인정 받고, 사랑 받아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어느 한 쪽 반대가 있다면 그 입양은 성사 될 수 없다.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서 입양 할 아이의 부모들은 그들의 가족에게 본인들이 이 아이를 입양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독은 영화 눈동자를 닮았다를 통해 단순하게 생각 될 수 있는 입양의 과정을 복잡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백인아이를 입양하는 흑인가정이라는 설정을 통해 입양 문제 뿐 아니라 흑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전통을 고집하는 기성세대의 문제점 또한 함께 녹여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백인아이벤자민을 입양하기로 결정한 흑인부부인 살리는 사회단체 직원 말레의 의구심과살리의 부모님의 반대를 아이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으로 극복하고 아이를 입양하게 된다는 스토리이다.

아이의 이익을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

영화는 아이와 피부색이 다른 부모의 입양에 대해 사회단체 ASE의 직원들이 격렬한 논쟁을 벌이는 것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찬성파와 반대파가 뒤섞여 논쟁을 벌이던 중, 반대파였던 말레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 ASE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이의 이익을 철저히 보호하는 것 입니다’. 그녀는 부모 밑에서 본래 받았을 사랑과 정성을 모두 쏟아줄 수 있는 부모를 만나도록 하는 것이 입양아이들을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인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말레가 보호하려는 아이의 이익은 무엇이었으며 무엇으로부터 아이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것이었을까? 그녀가 보호하려던 아이의 이익은 아이가 본래 가정으로부터 받았을 사랑이었을 것이다. 모든 아이들은 자기가 태어난 가정으로부터 사랑받을 자격이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말레는 백인아이가 흑인가정에서 가족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은 전통이야 무조건 따라야 해

벤자민을 집으로 데려온 폴과 살리는 다음 날 손주를 보여주러 살리의 부모님 집으로 향한다. 현대적인 분위기의 아파트에 사는 살리의 부모님이지만 그들이 준비한 음식이나 집안 분위기는 영락없는 전통 아프리카인이다. 아직까지 벤자민의 모습을 보지 못한 부모님은 그들의 전통대로 아이의 이름을 아버지의 성을 따라서 라민이라 지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후 사위와 함께 도착한 손주의 얼굴을 보곤 살리의 어머니는 그건 뭐야?’라며 충격을 받은 듯 남편인 우스만에게 아프리카어를 쏟아낸다. 이후 우스만은 그 애는 절대 내 손자가 될 수 없다며 벤자민을 본인의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피부색이 다른 아이를 입양할 경우 가족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벤자민 입양건을 철저하게 관리하고자 하는 말레는 부부의 집에 처음으로 방문하게 된다. 말레는 부부가 본인의 방문을 철저하게 대비 할 수 없도록 일부러 약속 시간을 앞당긴다. 아직 온 집안이 수리중 이지만 벤자민의 방은 이미 완성 되어 있었고, 말레는 통상적인 질문을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벤자민을 본 가족들의 반응을 물으며 이렇게 말한다. ‘저희가 조사한 바로는 피부색이 다른 아이를 입양할 경우 가족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부는 이 물음에 가족들이 처음엔 놀랐지만 모두 이해해 준다고 거짓말로 답한다.

 벤자민을 입양하고 싶어하는 부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살리의 어머니는 벤자민의 부모님을 찾아주겠다며 무슬림 사원으로 향한다. 우연히 만난 살리의 동생이 어머니께 묻자 어머니는 흰 음식을 사원에 바치면 그 아이의 부모님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이때 살리의 동생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차라리 그 애 피부색이 변하길 바라는게 낫죠라고 말한다.

살리의 어머니가 생각하는 정상이 아닌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바로 미신에 힘을 기대는 것이었다. 본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딸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통해 그녀가 전통적인 종교를 맹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 하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내 살리를 괴롭히는 사회적 편견들

폴이 집을 수리하는 사이 아내 살리는 벤자민과 함께 소아과 병원에 간다. 벤자민의 이름이 호명되고 살리와 아이를 본 소아과 직원은 벤자민의 엄마는 같이 오지 못하였냐고 묻는다. 살리를 보모로 생각 한 것이다. 살리가 벤자민은 본인의 아이라고 이야기 하자 직원은 살리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사과한다.

소아과 진료가 끝난 후 직원의 말에 기분이 울적해진 살리는 벤자민과 놀이터로 향한다. 그곳에는 백인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었고,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들이 벤치에 앉아있었다. 벤자민을 본 흑인 보모중 한명은 살리에게 돌봐 줄 아이를 두, 세명 더 구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녀 역시 살리가 보모일을 하고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심지어 살리가 벤자민은 본인의 아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보모들은 크게 웃으며 살리는 비웃는다.

실제 사회에서 나타나는 입양에 대한 사회의 생각은 어떠할까? 조사에 따르면 입양 자체에 부정적인 인식이 높게 나타난다. 70%가 넘는 사람들이 입양 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조사되었다. 혈연 위주의 사회에서 입양을 결정하는 순간 그 가족은 사회의 소수자가 된다. 입양일기를 작성하는 가족의 숱한 고민중 하나가 바로 가족들 앞에서 함부로 말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것 이라고 한다.

앞서 가족관계 또한 원인과 이유가 있어야 유지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주변 사람들의 이러한 편견은 어렵게 입양을 선택한 가족을 흔드는 일이며, 말을 듣는 부모도 또 부모가 입양한 아이도 불행하게 만드는 행위인 것이다. 영화에서 살리가 울적한 마음으로 폴에게 있었던 겪었던 일은 말하는 장면이 마음 아프게 다가온 이유이다.

아이는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아야 행복하다.

  말레는 살리의 가족이 벤자민을 받아들였다는 말을 의심한다. 그리고 부부 몰래 말레의 부모님의 집으로 찾아가게된다. 이 과정에서 말레는 부부가 그녀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느낀 살리의 어머니는 사위인 폴에게 말리가 집에 왔다갔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고 폴은 어머니를 데리고 집으로 간다. 그러고는 살리의 어머니한테 사위 폴은 아들 벤자민을 억지로 그녀의 품으로 안긴다. 이때 벤자민의 눈동자를 본 어머니의 심정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벤자민을 손주로 인정하게 된다.

 이후 어머니의 친구들에게 맡겨져 있던 벤자민은 불법체류를 조사하는 경찰에 의해 경찰소에 간다. 이 과정에서 부부가 벤자민을 키울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사회단체 직원들은 벤자민을 다시 보육원으로 데려가고, 벤자민을 키울 새로운 부모님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부부에게 통보한다.

졸지에 다시 고아가 된 벤자민은 부부의 품을 그리워하는 듯 보육원 직원이 주는 분유를 먹지 않다가 병원에 실려 가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폴과 살리 그리고 부부의 친구들은 벤자민을 구하기 위해 병원으로 쳐들어가고, 그들을 잡으러 온 경찰과 사회단체 직원, 병원 경비들에게 벤자민을 인질(?) 삼아 아이에게 분유 먹일 시간만 달라고 부탁한다.

이 과정에서 사회단체 직원들은 부부의 벤자민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보았고. , 벤자민이 그들 부부를 진정 원한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또 벤자민이 부부의 부모님과 친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결국 입양을 반대하던 마레는 벤자민의 입양을 허락하게 되며 영화는 끝이난다.

영화는 입양 하는 과정에서 입양 가정이 겪게 되는 사회적 편견과 장애물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모습을 통해서, 입양이 되는 동안 가족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친구들 또한 부부들의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는 모두 한 아이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한 아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우리 주변의 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감독은 이야기 하고 있다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나준섭

등록일2018-01-18

조회수4,360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