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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의 시네마 크리티크] 선악의 경계에서 가면을 쓰다

우리는 최고의 선이 없이도 살 수 있지만, 

최고의 악과는 살 수 없다.―한스 요나스

  선과 악의 문제는 아주 오래된 인류의 기본 판단 범주이다. 이 판단으로 법과 사회가 이루어지고, 종교와 도덕이 수립된다. 현실에서 선과 악을 구분하는 일은 매우 어렵지만, 각종 이야기들 속에서는 자명한 것처럼 보여진다. TV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선한 주인공과 악한 반대자는 분명히 구별된다. 일상 생활 속에서 사람들은 도덕적 의미의 ‘선하다’, ‘악하다’라는 표현 대신 ‘좋다’, ‘나쁘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좋다, 나쁘다는 판단주체의 주관적 입장이나 취향을 감안하는 표현이며 판단대상의 유용성에 대한 판단을 함유하고 있는 표현법이다. 시선으로 보기에 좋은 육체를 ‘착한 외모’라 칭하는 용법도 이를 지시한다. 이처럼 대개 우리는 선악의 문제를 유용성에 차원에서 파악하게 되었다. 제대로 작동하거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좋은 것(선)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나쁜 것(악)이다. (1)

  그렇게 오늘날 선악의 문제에 대해 따지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선과 악을 나누는 기준들이 자의적이거나 이데올로기적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선악이라는 기준은 지배이데올로기의 도덕적 관념의 지배를 위해 사용되는 장치일 뿐이라고 주장되기에 이른 것이다. 니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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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서성희

등록일2018-10-09

조회수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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