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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합평회

씨네톡 <스톤>참석자: 정재형, 박태식, 민병선, 이대연, 안숭범, 성진수, 윤성은, 이수향

6월 씨네톡 <스톤>

 

윤성은: 제가 어저께 <스톤>을 보고, 오늘 <하이힐>을 보니까, 이 두 영화의 제작비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느끼면서. <스톤>을 굉장히 가난하게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조세래 감독님의 유작이라는 얘기를 들으니 왠지 마음이, 좀 영화를 보는 순간에 돌아가시기 전에 찍은 영화, 또 마지막으로 쓰신 각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약간 좀 영화를 보면서 약간 짠했던 그런 경험을 했고요. 이 영화는.. 일단 바둑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이 바둑은 보여줄게 참 없는 게임이잖아요. 시각적으로 보여줄 것이 너무 없고, 그리고 심지어는 바둑의 규칙을 아는 사람도 저를 포함해서 거의 많지 않잖아요. 젊은 사람들 특히. 그런데 이것을 지금 소재로 해서 영화로 만든 작품이, 같은 동시기에 두 작품이 나왔고, 그 중에 한 작품이 <스톤>이라는 영환데, 그렇기 때문에 궁금증이 컸던 것 같아요. 어떻게 또 이 영화를 이렇게 그려나갈 것인가. 바둑에 대한 이야기를. 그랬더니 역시 이 영화도 조직, 조폭과 연결된 바둑 기사의 이야기를 그렸고, 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어딘가엔 기대야 하고 결국엔 보여줄 수 있는 시각적으로든, 아니면 그 이야기를 끌어나가기 위해서 절박함을 줄 수 있는 내러티브적인 기재로서 당연히 뭔가가 필요했고, 그것이 조직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좀 들었는데, 음. 아쉬웠던 것은 그렇기 때문에 이 바둑 자체가 죽어버린 느낌이 되게 많이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스포츠 영화를 볼 때, 그 영화가 얼만큼 그 스포츠를 잘 다루고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평가할 수밖에 없는데, 예를 들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생.순>이 그렇게 많은 관객이 들었지만  참 또 여성 감독이 만들었기 때문에 스포츠에 대한 이해는 없고, 스포츠는 없다라는 그런 좀 비판을 많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뭐, 그런 방식이죠. 그런 식이죠. 이 바둑이라는 것도 역시 이 영화가 분명히 <스톤>이라는 제목에 바둑 기사에 대한 이야긴데, 사실상 그 부분은 포기하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둑의 어떤 규칙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바둑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구요. 다만 이제 정말 이 감독님이 각본을 쓰셨고, 또 소설을 쓰셨던 것이 너무나 잘 드러나는 것은 중간중간에 힘있는 대사가 이 바둑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바둑이라는 조그마한 소재로 비롯되는 인생과의, 삶, 인생과의 연결성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라는 점이예요. 그건 이제 긍정적으로 봐야 될 부분이겠죠. 특히, 중간중간에 그 바둑판 위에 칼과, 사시미 뜰 때(웃음),  바둑돌을 놓고, 젊은 기사에게 하나만 다뤄라. 돌을 다루던지 아니멸 칼을 다루던지. 이제까지 네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하나만 다뤄라. 이렇게 이야기하는 부분이라든가. 또 조폭으로서 살아왔던 삶에 대해서 좀 후회하면서 내가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바둑 첫 수부터 다시 두고 싶다. 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참 뭔가 그 감독의 연륜과 또 인생에 대한 통찰이 많이 드러나는 그런 부분은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 그, 특유의 한국 멜로드라마들이, 멜로드라마라고 해야 되나요. 한국 영화들이 가슴을 후벼파는 장면을 삽입하잖아요. 어떤 장르가 됐든지 간에. 코미디가 됐는지, 누아르가 됐든지 간에. 그런 면에 있어서 호흡 조절 같은 것들은 굉장히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다만. 그 영화를 보고 났을 때, 그 아마 아까전에 말씀하신 <하이힐>이 세련되지 못했다면, 이 영화는 정말, 촌스럽죠. 사실. 뭐랄까요. 뭐 제작비 부족에서 오는 촌스러움일 수도 있고, 약간 나이가 많으신 분이 영화를 찍었다는 그런 느낌이 확 들 정도로 그런 현대적이지 못한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어요. 뭐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을 또 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만 할께요.

 

민병선: 저는 뭐, 짧게 하고 싶은데. 그 일단은 한국의 상업영화들이 지금 조폭을 너무 많이 그 쓰더라구요. 뭐 그러니까 꼭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조폭이 한국의 된장 고추장 같은 느낌? 그러니까 어떤 음식이든 어떤 소재든 고추장만 들어가면 고추장찌개가 되고, 된장만 들어가면 된장찌개가 되듯이, 조폭을 얘기해야 되는데 그게 우리가 너무 잘 아는 분야고, 그게 상업성이 있다고 하니까 이제 그걸 하는데, 하도 비판을 받고 식상하단 이런 이야기가 많잖아요. 그러니까 새로운 소재가 자꾸 뭐가 들어와야 되는데 그 패턴이, 그 모형이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경향이 있더라구요. 아 좀 한국상업영화가 문제다. 예를 들어, <스톤>하고 <신의 한 수>도 솔직히 대본 제목을 바꿔도 솔직히 모를걸요. 거의 뭐, 거의 그냥 조폭하고 어차피 하는 거다 보니까, 물론 디테일에서 큰 차이는 있죠. 차이는 있는데 그냥 보기에는 그게 그거 아냐 할 정도로 이제 유사성이 많이 있죠. <하이힐>도 그렇고. 뭐 다 조폭이 들어오면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이야기가. 저는 그게 좀 걱정인데.

근데 인제 아까 말한 <스톤>의 단점 같은 것들이 <신의 한 수>를 보니까, 장점이야. <신의 한 수>는 더 심하니까. 그거는 너무 극단, 그건 바둑 두다 지면 죽어. (일동 웃음) 지면 그냥 목 잘라요. 막. 그러니까

 

정재형: 만화네

 

민병선: 더 가니까 액션이 화려한데,

 

이수향: 이대연 선생님, 보지마세요. 정신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아요.

 

 

 

이대연: 고스트 바둑왕

 

정재형: 고스트 바둑왕?

 

이대연: 고스트 바둑왕이라고 있어요. 바둑을 두면은, 위에 고스트들이 위에 쫙 나와서 싸워요. (일동 웃음)

 

박태식: 민병선 선생님 아직 얘기 안 끝났어요.

 

민병선: 그래서 아이, <신의 한 수>를 보니깐 <스톤>은 그나마 잘 만들었다. 굉장히 잘 만들었다. 그래도 <스톤>은 의미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앞으로 살아야 될 사람과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 뭔가 후회하는 지점에서 바둑을 가지고 인생을 얘기할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이 영화가 굉장히 진중하고, 힘이 있고, 좋더라구요.

 

이대연: 몰랐었는데(웃음)

 

박태식: <신의 한 수>를 보니까.(웃음)

 

민병선: 이게 굉장히 좋더라구요. <신의 한 수>를 안 봤을 때는 그냥 뭐. 비교대상이 없으니까. 같은 바둑인데. <신의 한 수>를 보니까 아까 얘기했듯이 바둑 얘기는 없어요. 그러니까 그게 그냥 <타짜>를 바둑판으로 바꿨더라구요. <신의 한 수>는. 조폭이 바둑을 통해서 돈을 벌고 뭐 제거하는, 주인공이 제거당한 대상이기 때문에 바둑을 통해서 복수하려고 하는건데, 문제는 왜 바둑으로 복수를 하지, 어차피 칼로 죽일건데. 뭐 그런 생각이 드니까. 하여튼 그렇고. 그러다 보니까 그래도 <스톤>은 그래도 바둑과 인생을 비유해가면서 인생의 많은 의미를 주고, 교훈을 주더라구요. 그래서 <스톤>은 잘 만든 영화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재형: 저도 <스톤>에 대해서 비슷한 얘기를 하려고합니다. 주인공이 민수죠. 조폭 두목도 중요한 인물로 나와서 그 두 인간의 삶을 비교하고 교차해 줍니다. 결국 그 두목이 인간적으로 변화되는,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이죠. 그 부분의 투박함. 그것을 투박하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저는 이게 예술영화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영화를 상업 오락영화로 절대 보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 영화는 매우 정직하고, 도식적이고, 대단히 교훈적인 영화에요. 그리고 그것이 세련되지 않은 영화에요. 그런 점에서 보면. 이것은 상업 오락영화가 되기에는 너무 투박하고 너무 교훈적인 영화에요. 인간이 어떻게 인간이 되는가, 참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가 하는 진지한 주제를 그리고 있어요. 바둑이 인간을 변화시킨 거죠, 조폭 두목을. 마지막 장면에서는 평화로운 미소를 지으면서 칼을 맞아 죽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표면적으로 바둑이 인간을 변화시킨 것 같지만, 이 두목은 현대인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현대인은 자기의 삶과 직업과 일에 대해서 회의를 갖고 있습니다. 뭔가 변화를 시켜주고 싶은데, 그 계기가 바둑에서 온 거죠. 바둑은 계기일 뿐이지 인간을 변화시킨 건 아니에요. 다시 말하면, 누구나 인간은 자기 삶의 질곡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인간의 순수하고 훌륭한 본성을 잘 그려내고 있어요. 매우 훌륭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는 이래야 한다. 왜냐하면 복음 같은 것이거든요. 신성에 가까운 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우리 안의 신성이 깨어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왜? 가장 처절하고 더럽고 비열한 조폭이 변화되니까, 신성함을 느껴요. 그래서 정말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너무 투박해요. ‘그런데 이것이 과연 먹힐까?’ 너무 도식적이에요. 너무 교훈적이에요. ‘영화의 세계에서 먹힐까? 이런 순수한 접근 방식이 영화의 세계에서 먹힐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우리가 바로 전에 <하이힐>이라는 영화를 얘기하면서 그런 면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상업영화로 위치 짓기 보다는 예술영화, 진지한 예술영화라고 보고 싶어요. 그리고 영화는 적어도 이래야 한다는 생각은 많이 했습니다. 완성도는 그런 의미에서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그 뜻이 너무 좋아서 저도 나름대로 감동을 받았어요. 이런 투박한 힘이 있구나. 그런데 민병선씨 얘기를 들으니까 더욱 실감이 나네요. 왜? 더 화려하게 포장해서 재밌게 만들었는데, 결국 관객 입장은 똑같다는 거죠. 오히려 더 이것이 동정표를 더 많이 받을 수도 있겠다는 역설을 성립시킬 수도 있는 영화가 <스톤>이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조세래 감독이 요절을 했잖아요. 그리고 아들이 연기를 하는데, 그것이 한국영화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더욱 더 애달프고, 어떤 계시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영화가 자신의 데뷔작이자 유작이 되었는데, 그 영화적 삶이 얼마나 기가 막힙니까? 한국 영화판에서 정말 영화를 위해서 자기를 불사르다가 간 거죠. 그 유작이 <스톤>인데, 그 배경을 알고 보면, 이 영화는 값진 보석처럼 느껴져요.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고군분투하다가 죽었구나, 라는 생각까지도 듭니다. 역으로 다시 해석해보면 예술가가 갖고 있는 최고의 역량으로 보면 미흡하긴 하지만, 이 사람이 이 작품을 낳고 죽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져요. 어찌 보면 최선을 다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도대체 이 충무로 영화판에 그런 진지한 구석이 지금까지 과연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요.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만큼 영화가 그렇게 진지한 예술이였던가, 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만들었어요. 저는 그런 부분에서 이 합평회에서 꼭 다루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이힐>이나 다른 영화에 비해서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추모를 할 수 있는 영화이고, 그것이 묘한 아이러니를 주더라구요, 이 영화의 진지함이. 저는 비관적으로 충무로 영화세계를 보고 있거든요.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고 돈 놓고 돈 먹기 식으로 악마, 메피스토텔레스에게 영혼을 팔아넘긴 판과 같이 느껴지는 이러한 판에서, 이렇게 진지함을 추구하기 위해서 영화를 만들고 영화라는 전장에서 쓰러져 죽은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또 그 아들이 주인공으로 나오고요. 이런 것들이 영화적 삶을 살다 간 감독인데, 그런 진지함이 있었던가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했던 영화였고, 그런 점에서 감동적인 영화였어요.

 

윤성은: 저도 영화의 진정성의 측면이 정말 좋았습니다. 상업영화가 아니라 예술영화 측면에서 조명해야 하는 영화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도 맞는다고 생각해요. <신의 한 수>와 같은 시기에 개봉하면서 대비를 이루게 되었잖아요. 제가 <신의 한 수>를 아직 보기 전이지만 말씀하신 것에 의하면, <스톤>이 훨씬 더 나은 작품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정재형: <신의 한 수>는 제작비도 높아요?

 

민병선: 그 영화는 큰 영화죠.

 

정재형: <스톤>은 정말 담담하거든요. 영화를 보시면 놀라울 정도로 담당해요, 차분하고. 영화를 재밌게, 액션을 더 넣고 할 수 있는데, 조폭 소재를 담담하게 간다는 측면에 특이했어요. 굉장히 차분하면서 교과서적이예요, 영화가. 교훈이 팍팍 드러나요. 

 

윤성은: 조폭영화인데도 결투 씬을 많이 넣지 않고.....

 

정재형: 물론 제작비가 없어서 그런 것 같긴 해요. 그런데 의도도 있었던 거 같아요.

 

윤성은: 그리고 계속 감독님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영화가 저예산 영화이기도 해서 박원상씨나 명계남씨, 이런 분들이 힘을 합쳐서 도와준 작품이거든요.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진정성의 측면에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가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었고, 충무로 영화판에서 이 분이 쓰셨던 각본으로 같이 연기를 해왔던 배우들이 출연을 해주었던 것도 이 영화에 많은 힘을 실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까 <신의 한 수>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었던 것이, 이것이 바둑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다는 것이......

<스톤>을 보면서 <타짜>를 많이 비교했거든요. <타짜>를 보면서 내가 ‘섯다’를 알지 못해도 영화를 불편함 없이 봤어요. 게임 자체가 단순하고 큰 도박판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손목이 잘리고 하는 일이 충분히 몰입이 가능했거든요. 그런데 바둑은 내기 판도 작고, <스톤>에서 보여 준 내기 판은 만 원 짜리 오가는 수준이거든요. 바둑이라는 게임에 집중하지 않고 어떻게 그려냈는지가 궁금해요.

 

민병선: 아...... 딱밤? <스톤>은 상업적인 것 보다는 바둑을 통해서 뭔가를 얘기하려고 했던 것인데, <신의 한 수>는 상업영화이고 흥행을 목적으로 하다보니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바둑만을 다루어서는 흥행이나 결과를 얻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조폭이 엄청 커지는 거죠.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굳이 ‘바둑’일 필요가 있을까,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죠. 

 

 

 

정재형: <신의 한 수>에서도 목숨이 위협받고 그럽니까?

 

민병선: <하이힐>의 차승원 우산 액션은 정우성의 십자가 액션에 비하면......

 

정재형: 그게 뭐예요?

 

민병선: 너의 죄를 사해 주겠다면서 칼을 박는데 파파파팍! 엄청나죠 뭐. 그런 액션이 더 고퀄리티예요. 복수를 얘기하려는 거죠. <스톤>은 주인공이 조폭은 아니잖아요. 근데 조폭을 접하게 되면서 바둑과 연결고리를 갖게 되죠. <신의 한 수>는 주인공이 조폭으로 들어가는, 복수를 해야 하니까, <올드 보이>처럼 감옥에 들어가서 무술을 배워요. <스톤>은 싸움을 잘하고 싶으니까 싸움을 가르쳐달라는 선 까지만 가는 것이지, 그 인물이 무술의 신동이 되어 있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정우성은 무술의 신이 되죠. 바둑을 하다가 주먹을 가르쳐달라고 하고, 무술의 신이 되어서 다 죽이는 것이죠. 그래서 이 영화는 액션으로 극대화 되어 있어요. 그런데 정우성을 조정하는 미스터리한 인물이 영화 끝까지 보이지 않아요. 극장을 나오면서 관객들이 2편에 나오나 하더라구요. 자막도 나와요. ‘사활편’이라고 하면서 끝나더라구요.

무술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있죠. <스톤>의 두목 같은 사람이 무술을 가르쳐 줍니다. 그때마다 눈이 내리고,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정재형: 정우성이 말을 많이 해요?

 

민병선: 정우성이 말은 안하죠. 거의

 

이대연: 저는 개인적으로 남자 배우 중에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정우성인데, 말만 안했으면 좋겠어요.

 

정재형: 이것을 한 번 짚어볼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까 민병선씨가 얘기한 것인데요. 조폭 소재라는 것에 대해서, 한국 영화에서 조폭이 끼어들면 식상해지고 문제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거든요. 그렇다면 대한민국 영화가 슬럼프에 빠진 것이라는 진단을 할 수 있고요. 액션을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왜 반복되는 조직 폭력배의 세계를 통해서 사회 모습을 비유하는 것들, 그것이 희화화 되었든 뭐든 간에, 너무 식상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액션의 소재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들 생각하시나요? 조폭을 대체할 만한 액션 소재가 있나요?

 

박태식: 옛날부터, 우리들이 영화에서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을 보고 싶은 욕망이 있잖아요. 글레이에이터에서 보듯이. 그런데 그것을 정당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전쟁 영화인 거 같아요. 전쟁 영화에서 사람 죽고 하는 것은 관객들이 관용해요. 그러데 조폭이 그것을 어느 순간부터 넘겨받았다고 생각해요. 조폭식의 액션은 전쟁 영화의 액션과는 다르죠. 조폭식의 액션은 매우 디테일하게 설명할 수 있어요. 전쟁영화의 액션은 포탄 하나 터지면 휙 날아가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조폭식의 액션이 그 폭력을 정당화시켜서 부담 없이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봐요. 서부영화도 마찬가지죠. 서부영화도 상당한 폭력 장면이 등장을 하잖아요, 그것이 선악의 구조에서 이루어지긴 하지만요.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조폭에 대한 것이 많은 이유는 사람들이 폭력을 보고싶어 하기 때문인 거 같아요.

 

정재형: 이게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보는데요. 미국의 경우에는 60~70년대 마피아 얘기가 상당히 많았는데, 지금은 그것이 다 사라졌어요. 지금은 액션의 트렌드가 조폭이 아니에요. 조폭이 권력과 유착되어 있고, 실제 사회에서 행사되는 권력, 즉 정치가와 똑같은 동일 선상에서 놓여지고, 이런 것은 사실 60~70년대 미국영화의 공식 이었어요. 그래서 이미 다 지나간 것을, 우리 사회를 그렇게 해부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은 지금 어떻게 변했습니까? <아이언 맨>이나 판타지 사극의 액션이라든가, 액션의 소재가 다양해져서 판타지의 소재로 갔어요. 그래서 충분히 액션을 즐기지만 그것에 대한 소재는 조폭에서 떠났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조폭이 정치와 권력의 관계를 비유하고, 우리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조폭 소재가 차용이 되는데, 저는 그것도 좋아요. 문제는 식상했다는 것이죠. 제가 지금 지적하고 싶은 것은 대체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한국 관객이 식상했기 때문에, 민병선씨가 얘기한 것처럼, 조폭 양념이 들어가면 다 짜지고 매워지고 해서 한국인의 식성을 지배하는데, 한국인이 그 조미료 때문에 완전히 중독된 상태라고 봅니다. 저는 굉장히 비관적으로 봅니다. 뭔가 조폭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를...... <아이언 맨>도 미국 사회를 바라보고 <배트맨>도 미국 사회를 바라봐요. <반지의 제왕>은 미국 사회를 바라보지 않나요? 사실은 사회는 얼마든지 반영이 될 수 있는데, 소재나 트렌드가 너무 오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검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하는 편입니다. 만약 대세가 이 트렌드가 더 지속되어야 한다는 거라면 동의하겠는데, 저는 더 지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좀.......

 

박태식: 제가 얘기를 하자면요. 인간이 영화에서 폭력을 보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우리가 조폭에 오래 머물러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미국 같은 경우는 변화하고 있잖아요. 미드에 많은 수사극들이 등장하고 있어요. 수사극들을 보면 매우 다양하고, 거기에서 폭력이나 보기 싫지만 또 한 편 보고 싶은 것들이 등장을 해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드라마가 있는데, <신의 퀴즈>인가하는...... 그런게 좀 필요하지 않은가. 우리나라 영화가 어느 날 안주를 해버리는 거예요. 선구자가 되고자 하는 경우가 잘 없어요. 선구자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니까요. 우리나라는 판타지를 만들기에는 아직은 아닌 거 같고.

 

정재형: 한국 사회의 변화를 영화계가 너무 안이하게 반영하고 있다. 계속 짜깁기 울궈먹기 식이죠. 청소년들을 보면 조폭의 세계 보다는 판타지적인 감성이 많아요.

 

박태식: 그것이 역사극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있어요. <역린>도 그렇고 곧 보게 될 <명량>, <군도>, <해적> 등. 사극 부문에서 액션을 통한 볼거리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잘 찾으면 조폭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재형: 우리가 사극 또 다루게 될 텐데, 저도 한국의 사극은 액션에서 독특한 한국적인 장르가 될 수 있는 좋은 장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같은 액션 장르니까요. 그리고 사극이 또 판타지와 결합되고.

 

박태식: 우리가 역사적인 사실을 갖고 봐야 해요. <명량> 역사적인 사실이구요. 임꺽정이나 장길산 등등의 소재가 있잖아요.

조폭은 갈 데까지 간 거 같아.

 

윤성은: 조폭은 그만 나와야 해요.

 

성진수: 사실 액션을 하려면 상대가 있어야 하고 그런 대상으로 조폭이 부분적으로 들어오는 것은 괜찮다고 봐요. 그런데 그것이 액션을 위한 장치만이 아니라 그것을 서사의 적대자로서 그토록 큰 비중을 차지하도록 그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가 궁금해요.

 

정재형: 그게 사회를 지배한다고 보는 거죠. 사회를 반영한다고 보는 거죠.

 

성진수: 그런 의미에서라면,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영화들은 장르로 보면 범죄 장르이고 액션은 거기에서 나오는 부수적인 산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한국영화에서 범죄 영화를 다루면 그 범죄자의 모든 것을 조폭으로만 축소시켜 버리게 되는 것이죠. 우리 사회에 범죄자가 얼마나 다양해요. 경찰, 정치가, 교수나 지식인, 평범한 사람도 있잖아요. 그런 모든 범죄나 사회 악을, 독일 사회에서 2차 대전 때 유대인에게 지우듯이, 그 모든 한국사회의 악을 조폭으로 일원화시켜 버리는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윤성은: 근데 저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조폭이 신세계에서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사회의 모습이잖아요.

 

성진수: 저는 그것이 비겁하다는 거죠. 그 사회는 조폭이라는 사회가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조폭으로 보이지 않는 사회예요. 그렇게 본다면, 우리 나라에서 자주 악의 축 처럼 언급되는 대기업도 조폭 같은 집단이 되요. 그런 것을 은유화시키지 말고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그 자체의 모습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봐요. 그런 비유의 방법으로 조폭을 너무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비유를 쓴다고는 하지만 결국 실제에서 눈을 돌리게 하잖아요.

 

윤성은: 그런데 우리가 조폭 코미디를 보면서 좋아했던 것은, 조폭들을 사회의 악의 축으로서의 조폭을 인간적이고 코믹한 모습으로 그렸기 때문에, 당시의 IMF와도 연관시켜서 많이들 얘기 합니다만, 여하튼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폭을 특정한 소재로 사용한다는 부분에는 큰 문제로 느끼지는 않아요. 그런데 조폭은 이제 그만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재형: 근데 조폭 코미디 좋아요. 한국적 조폭. 그런데 도대체 뭐가 더 있나요? 한국에서 조폭을 가지고 적어도 30년 가까이 우려먹었기 때문에 이제 모든 비유가 다 나왔어요. 이제는 바둑과 조폭도 나오고. 조폭은 모든 것과 결합하면서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인 이제는 똑같다는 거죠.

 

성진수: 최근 느와르 영화의 문제에서 그런 것이 잘 보이는 거 같아요. 너무나 조폭이 많이 나와서 홍콩 느와르의 향수와 결합하려고 하는 노력이 보이는 거죠.

 

정재형: 그런데 이제는 잘 안되는 거 같아요. 진짜 식상이라는 말을 쓰고 싶어요. 똑같다는 거죠.

 

이수향: 악의 축을 만들기 위한 고민 없는 선택 중의 하나죠.

 

정재형; 액션 만큼 재미있는 게 없잖아요. 그래서 좋은 소재가 나왔어요. 그런데 그것이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니까 이제는 이것을 대체하지 않으면 한국영화가 계속 실패할 수밖에 없는 거죠. 흥행이 안될 수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신선한 소재를 결합하는 전환이 없으면 안 돼요. 또 평론적인 입장에서도 너무나 한국사회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거죠. 안이한 것이죠. 권력의 작동 방식을 맨날 똑같은 틀에서 설명하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이제 다 알아요. 류승완 감독의 검사와 조폭의 결탁이나, 지금 나오는 영화들의 모든 것이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잖아요. 그런 부분만을 유독 조폭영화가 강조하니까 그 부분 외에는 관객들이 한국사회를 다양하게 파악하지 못해요.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영화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거예요. 다 권력과 조폭과 결합되어서 한국 사회가 끌려가는 것처럼 보거든요.

 

이수향: 심지어 조폭을 실제로 볼 일도 별로 없잖아요.

 

성진수: 저는 미국영화에서 보였던 변화를 우리나라에서도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있는데요. 80년대 들어서면, 예를 들어 지금 바로 생각나는 영화는 <로보캅>인데, 그 사회의 힘을 가진 대기업이나 권력을 가진 정부 등이 있고, 조폭은 그들의 손발로 작용을 해요, 영화의 서사 안에서는. 그런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액션 시퀀스는 만들 수 있거든요. 그러면서 실제 사회의 모습은 영화에 만영을 하고요. 우리나라도 그 단계로 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아직도 사회를 조폭으로 은유하는데 머물러 있는 게 문제가 아닌가 해요.

 

이수향: 그게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액션은 해야 하고 확실한 악의 축은 설정은 해야 하는데, 미국 같은 나라는 세계 정복을 꿈꾸는 부자라든가 다양하게 가능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의 축이 한국에 있을 것 같지 않으니까, 손쉬운 거예요. 조폭은 나쁜 놈들이니까.

 

성진수: 그런 건 가능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서 앞으로 올 큰 질병에 대한 약의 특허를 독점한다든지 하는......

 

이대연: 한국에서 그런 약이 개발될 거 같지 않은 거죠. (일동 웃음)

 

 

 

이수향: 그러니까 한국의 현실이 세계를 악의 축으로 삼기에는 약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가자.

 

정재형: 최근에 <하우스 오브 카드>라고 데이비드 핀처가 시즌1을 연출했던 미드가 있죠. 그걸 보면 상당히 파격적이거든요, 미국 드라마가. 조폭도 등장하지 않고. 정치가가 조폭처럼 타락해 있고. 악인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파격성을 보여주죠. 그 얘기는 사람들이 선악으로 살지 않고 전략적으로 실리적으로 산다는 걸 보여주거든요. 차원이 높은 거죠. 우리는 기껏해야 어느 정도 해석을 하냐 하면, 사회의 악으로 알았던 조폭이 알고 보니까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더라 여기서 끝나는데, 미국은 모든 사람은 다 조폭이다. 특히 백악관에서 세계를 호령하는 대통령까지도 조폭이다. 말하자면, 비유적로요. 미국 사회를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그런 식의 드라마가 저는 필요하다고 봐요. 우리가 너무 작은 우물에 갇혀서, 악의 축을 왜 조폭만 가지고 그려야 하나요.

 

이수향: 그런 의미에서 보면 TV드라마는 워낙 종류도 많고 다양하게 릴리즈가 되잖아요.

 

정재형: 오히려 드라마가 나.

 

이수향: 예. 드라마가 진부한 것도 있지만 훨씬 더 빠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 드라마들이 노리는 게 있잖아요. 아까 말씀하셨던 악이 단순히 나쁜 사람이 아니라 부정, 고위층의 비밀을 숨기고 있는 정치인이라든가, 이런 설정이나 소재들이 다양해지고, 진보적인데, 영화는 조폭에 너무 머물러 있고.

 

정재형: 저는 영화가 위기라고 생각해요. 산업적으로는 대기업이 장악해서 한 결의, 한결같은 하나의 생산 공정을 갖고 획일적인 패턴을 만들어내죠. 소재나 장르의 다양성은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우물 안에 갇혀있고 고여 있죠. 이러니까 대중 관객들을 텔레비전에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에요. TV는 백가쟁명(百家爭鳴)이 되어서, 종편이 있고 하니까,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엄청나게 아이디어들을 쏟아내잖아요. 그러니까 해외의 우수한 드라마들을 벤치마킹해서 엄청나게 소재의 자유를 품고 있는데, 지금 영화판은 굉장히 답답한 거예요. 민병선씨 표현에 의하면, 똑같은 조미료를 계속 쓰고 있는 거죠. 오늘 얘기한 영화에서도 <경주>빼고는 모두 조폭이 관련이 되어서 영화를 망치거나, 적어도 성공시킨 영화가 없는 거죠.

 

윤성은: <황제를 위하여>는 보셨어요?

 

정재형: 봤어요. 그것도 조폭이죠. <황제를 위하여>는 제일 먼저 뺐잖아요.

 

이대연: <끝까지 간다>에는 조폭이 안 나와요.

 

정재형: <끝까지 간다>는 재밌어요. 인정해요 재미있어요. 근데 주제가 없다는 거죠. 근데 조폭 나온 영화는 재밌는 영화가 별로 없어요. 왜냐면 식상하기 때문에. 옛날엔 재밌게 봤는데 두 번 보고, 세 번 보니까 똑같은 거죠.

조폭 얘기하다 길어졌는데 오늘 다루기로 한 영화에 대한 얘기는 거의 다 나왔으니까 이제 정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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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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